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네패스(033640)의 자회사 네패스아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아크는 최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862만6,115주로 이 중 27%인 234만400주를 공모로 조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예비심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4월 네패스에서 반도체 테스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시스템 반도체인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의 범핑(크기 최소화·전기적 특성 유지)과 테스트 공정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네패스아크의 최대주주는 모회사 네패스로 지분 73.5%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만큼 네패스아크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패스아크의 지난해 물적분할 이후 매출은 547억원, 순이익은 46억원이다. 자기자본은 316억원이다.
네패스아크는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의 초저금리 상품 ‘설비투자 붐업(Boom-up) 프로그램’의 1호 투자 업체로 선정돼 150억원의 시설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네패스아크의 상장이 본격화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7월 하나반도체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500억원,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 PEF에서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신규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의 지분율은 16%로 현재 2대 주주다.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자금을 조달해 대대적 설비 증설을 진행한바 있다.
네패스아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외에도 반도체 설계 영역까지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