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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찍은 외국인... 하루에 9,300억 '사자'

급반전한 모바일, 반도체 시황 전망에 3일 연속 상승

미중 갈등 반사이익, 인텔 외주확대로 파운드리 수혜

외국인, 이달 들어 2.3조원 순매수하며 기대감 나타내

코스피가 1% 상승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겉옷을 챙기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3포인트(1.76%) 오른 2,256.99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날보다 6.62포인트(0.83%) 오른 807.85에 마쳤다.연/연합뉴스코스피가 1% 상승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겉옷을 챙기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3포인트(1.76%) 오른 2,256.99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날보다 6.62포인트(0.83%) 오른 807.85에 마쳤다.연/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과 모바일 수요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글로벌 IT기업 인텔의 외주 비중 확대등으로 28일 장중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4%(3,000원) 오른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24일과 27일에 각각 0.18%, 2.58% 오른데 이어 재차 급등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중 갈등 수혜가 점쳐지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찜’한 것이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9,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시장 순매수 1조3,000억원어치의 70%가 넘는 금액이다. 이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하루 순매수 규모 중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매입을 주저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5월 삼성전자 4,966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6월에는 4,038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 들어 2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3,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압도적 1위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것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과 모바일 수요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글로벌 IT기업 인텔의 외주 비중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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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의 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삼성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정학적 충돌이 5G 통신장비 분야 세계 4위인 삼성에 이 분야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커다란 기회를 주고 있다”며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이 통신장비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가 데이터센터 증설로 서버용 시스템 반도체 생산 주문이 6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의 이러한 견조한 실적 흐름은 TSMC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확대와 반도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인텔이 7나노(nm) 제품 출시를 6개월 연기는 삼성전자의 외주 비중 확대와 직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24일 목표 수율에 도달하지 못해 7나노 제품 출시가 계획 대비 약 6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뿐이며, TSMC는 인텔의 경쟁사인 AMD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수혜를 점치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업계는 코로나19 불황이 무색하게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며 “업계 1위 TSMC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고, 잠재적인 추격자 중국 파운드리 업체는 EUV 도입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2위 삼성전자 비메모리 성장 스토리가 부각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파운드리 캐파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 여력에 우위가 있는 삼성전자자의 중장기 비메모리 부문 실적 성장과 투자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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