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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회사채 기피 잇따라…현대커머셜 2,600억원 CP 발행

회사채 대비 금리절감효과 낮아…신용리스크 회피 목적

수요확보 자신없는 CJ프레시웨이도 단기차입 확대




현대커머셜이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2,6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최근 몇년 간 회사채 시장이 아닌 단기금융시장에서 장기물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AA-등급 여전채임에도 불구하고 CP시장을 찾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일괄신고제를 통해 손쉽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이번 발행 금리는 1.55~1.6%로 회사의 자기등급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 금리) 1.5~1.57% 수준보다 약간 높습니다. 금리 절감 효과도 약한 만큼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거나 회사채 입찰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산업재금융과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와 밀접한 경영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요.


다만 올해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건설부문 등 전방산업 경기가 침체돼 현대커머셜 주력 사업인 상용차금융과 기업대출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선박펀드 등 투자금융에서도 일부 손실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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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장기물 중심으로 조달구조를 구축한 만큼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입니다. 회사는 지난 3월말 기준 단기차입금 4,074억원, 회사채 6조5,078억원, 신종자본증권 3,989억원 등 총 8조원의 외부자금 조달잔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기성자금 조달비중이 85.7%에 달하는 등 유동성 대응능력이 높은 편이지요.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있어 유동성 위험은 적다는 평가입니다.



같은날 씨제이프레시웨이도 500억원어치 CP를 순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주로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낮은 신용등급(A)으로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식품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업기반을 확충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하고 IT투자와 물류센터 증설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커져 차입부담이 늘어났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정점을 찍었던 3~4월을 지나고 5월부터는 매출 회복 기조로 돌아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내년 3월까지 약 2,200억원(리스부채 235억원 포함)의 차입금을 갚아야 합니다. 시설투자와 지분투자, 배당금 등 지출도 있지요. 같은기간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152억원 규모입니다.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지출 규모를 충당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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