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에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중국 경제매체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전날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439억5,280만 위안(약 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31%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공개했다. 순이익은 226억200만 위안으로 13.29% 늘어났다. 이는 이 회사가 당초 목표로 세운 올해 매출 증가액 10% 내외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8년 38.06%에서 2019년 18.24%로, 이번에 다시 11%대로 떨어진 것이다. 순이익 증가율도 같은 기간 40.12%에서 26.56%, 13.29%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를 분기별로 나눌 경우 이런 경향은 분명해진다. 지난 1분기 매출은 244억5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12.76%이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95억4,800만 위안, 증가율은 9.55%로 뚝 떨어졌다. 마오타이는 대부분 중국 내에서 판매된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1분기에 심했고 2분기에는 다소 완화됐다는 점에서 이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최근 중국 정부의 견제가 주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학습소조(學習小組)’가 지난 15일 “마오타이그룹은 부정부패와 뇌물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다음날 주가가 7.90% 급락하는 쇼크를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실적 부진에 대한 영향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마오타이 주가는 이날 오후1시(현지시각) 현재 전일대비 1%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