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홍콩 2분기 경제성장률 -9%...4분기 연속 역성장

코로나19 여파..."단기 전망 흐려져"

블룸버그 "3분기도 침체 예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홍콩에서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시내 중심가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홍콩에서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시내 중심가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9.0%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위 사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올해 2·4분기(4~6월) 실질 GDP가 지난해 2·4분기보다 9.0%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8.3%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홍콩은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낙폭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4년 이래 올해 1·4분기(-9.1%)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컸다.


홍콩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증하며 국내 경제의 단기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고 외부 환경이 개선되면 올해 남은 기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홍콩에선 이날 118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따라 지난 4월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까지 줄었지만, 봉쇄 조치를 완화한 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에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식당 내 영업을 전면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 3인 이상 모임도 금지했다.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GDP가 오는 3·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홍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 5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1998~1999년 이후 가장 긴 불황이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