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화성 토양 샘플을 수집해 돌아오는 임무를 띤 미국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실은 로켓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첫 통신이 지연됐다.
3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이날 퍼서비어런스를 실은 로켓 아틀라스Ⅴ 발사 중 문제가 발생해 비필수기능의 가동을 모두 차단하는 ‘안전 모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관제센터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소재 제트추진연구소와의 첫 통신 연결이 지연되기도 했다.
나사는 우주선이 지구의 그림자 구간에 접근하며 선체 온도가 예상보다 떨어진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다만 맷 윌리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부책임자는 “탐사선이 지구의 그림자에 머무는 동안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며 “다만 발사 전 정확한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워 온도차 발생 시 안전 모드로 전환하는 기준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주선은 지구 그림자 구간을 벗어나 순항하고 있으며 선체 온도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사는 이날 오전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7시50분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퍼서비어런스를 쏘아 올렸다. 탐사선은 약 7개월 후인 내년 2년18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나서 이르면 오는 2031년 수십 개의 화성 토양 샘플과 함께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