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배터리 위협하는 테슬라·中·유럽

테슬라 다음달 신기술 대거 공개

中은 CATL 앞세워 '배터리굴기'

유럽 전기차업체도 자력생산 채비

동시다발 악재에 국내업계 초긴장




9월15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판이 흔들린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다음달 15일 ‘배터리데이’를 개최해 배터리 신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생산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수년 내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는 K배터리 업체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생산을 위한 파트너로 중국 CATL을 선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배터리 업체의 급부상과 유럽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응하기도 벅찬 K배터리에 새로운 형태의 악재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K배터리가 미국과 중국·유럽에서 동시다발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K배터리는 과감하고 빠른 투자 결정으로 시장 점유율을 기준 3사 합계 34.7%까지 높였다. 특히 글로벌 1위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LG화학(051910)은 2·4분기 전기차배터리에서 1,5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투자 회수에 들어갈 정도다. 하지만 위기는 소리 없이 다가왔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생산 계획은 ‘퍼스트무버’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K배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CATL의 부상은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하는 K배터리의 힘을 뺀다. 중국 정부는 ‘블레이드배터리’ 등으로 기술고도화에 힘쓰는 BYD를 제치고 CATL을 ‘차이나 배터리 굴기’의 선봉으로 삼고 있다. 잠자던 유럽 업체들의 부활도 주목된다. 유럽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은 중국에 이어 유럽 시장을 겨냥하는 K배터리 업체들이 자칫 시장을 잃을 수 있는 위협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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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업체들은 리튬황배터리·리튬메탈배터리·전고체배터리 개발 등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후발업체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해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묻지마 지원’을 등에 업은 CATL과 전기차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꿈꾸는 테슬라의 움직임은 K배터리에 계속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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