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4.6%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6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 24.6%(사용량 10.5GWh)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누적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고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며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23% 감소했으나 국내 업체들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삼성SDI(006400)는 1~6월 누적 점유율 6.0%(사용량 2.6GWh)로 전년 대비 한 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누적 점유율 3.9%(사용량 1.7GWh)로 전년 대비 순위를 3계단 높였다.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반면 각각 점유율 2위, 3위를 차지한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급감했다. CATL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8.1% 줄어든 10.0GWh,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은 31.5% 줄어든 8.7GWh를 기록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중국 CALB만 유일하게 사용량이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을 성장세의 이유로 꼽았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