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84만원 간다"…LG화학, 시총 지각변동 불러오나

[스톡 인사이드]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11.8% ↑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첫 1위

셀트리온 제치고 시총 5위로 껑충

증권가 목표주가 최고 84만3,000원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추가상승 기대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이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주가가 앞으로 1년 내 최대 8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총 순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80%(6만7,000원) 급등한 6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4.44% 뛰어오른 65만원을 기록하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화학 시총은 단숨에 4조7,297억원이 늘어난 44조8,261억원을 기록했으며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6,974억원)와의 차이도 3조3,713억원까지 좁혔다. 최근 3거래일 동안 20.5% 오른 LG화학의 주가 급등세는 전기차 등 대형 배터리 사업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LG화학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5% 급증한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4,103억원을 40%나 웃돌았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은 1,555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712억원)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시장 지배력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 등에 밀려왔던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이 24.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유럽의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과 미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점유율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저탄소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현재 배터리 생산능력과 품질 모두 경쟁우위를 보유한 LG화학의 프리미엄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영업이익률(OPM)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분기 LG화학의 OPM은 8.2%로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연간 OPM 6%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 탑재 증가에 따라 소형전지가 이익 호전을 주도했고 중대형 전지도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로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CATL의 OPM이 11%인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에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하반기 LG화학의 전지 부문 실적이 추가로 개선되면 주가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증권사들도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증권사 중 최고가인 84만3,000원으로 40.5%나 상향 조정했고 하나금융투자(80만원), 현대차증권(78만원), KB증권 (71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나섰다. 만일 LG화학 주가가 증권가의 예상대로 84만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시총은 59조원을 넘어서게 되며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59조억원)와도 큰 차이가 없어져 시총 상위권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화학의 주가 상승세는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부품·소재 기업들의 동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8% 올라 처음으로 4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도 1.97% 상승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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