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공동재보험 시장 선점하자" 코리안리, 칼라일그룹과 맞손

국내 시장 맞춤 솔루션 공동 개발키로

칼라일, KDB생명 인수 JC파트너스와도 공동재보험 협력 논의 이어갈듯







이르면 올 연말 공동재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리안리(003690)와 글로벌 투자사인 칼라일 그룹이 국내 보험사에 적합한 맞춤형 공동재보험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코리안리는 지난달 말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원수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재보험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공동재보험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가 보험부채를 감축, 조정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로 보험사는 재보험사와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고 보험위험, 금리위험 등 보험상품에 내재한 모든 위험을 재보험사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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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리안리 외에도 뮌헨리, 스코르(SCOR), 스위스리, RGA 등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재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인 가운데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국내 법에 근거해 해외에서도 공동재보험 경험이 없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번 제휴는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코리안리는 국내 재보험시장에 대한 경험과 네트워크, 칼라일그룹은 풍부한 자본력은 물론 그룹 산하 재보험사인 포티튜드리(Fortitude Re)의 금융재보험 개발 및 판매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포티듀드리는 AIG그룹의 재보험 사업부문을 분할설립한 회사로 칼라일그룹은 2018년 포티튜드리 지분을 인수해 재보험사업을 그룹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코리안리는 2018년부터 전담 조직을 통해 상품 개발 역량을 키워왔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공동재보험 취급 경험이 없고 글로벌 재보험사에 비해 자본력이 뒤처진다는 의구심도 있었다”며 “금융재보험 운영 경험은 물론 운용자산 규모만 267조원에 달하는 칼라일 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한편 차별화된 상품으로 국내 공동재보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칼라일그룹은 KDB생명보험 인수에 나선 JC파트너스와도 공동재보험사 전환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 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하기 위해 칼라일그룹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칼라일그룹이 투자자로 참여할 지 공동재보험 사업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나누는 파트너로만 남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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