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이달 발행하는 후순위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우량한 신용등급과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제공해 다양한 수요가 몰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2,500억원 규모로 모집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5,2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발행금리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밴드 중단인 +80bp(1bp=0.01%포인트)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는 안정성 대비 금리메리트가 높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물건이다.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돈을 돌려받는 순서가 선순위 채권보다 뒤로 밀리는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전날 신한생명도 2,000억원어치 영구채 수요예측에서 3,5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파산 가능성이 낮고 안정성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해 기관 뿐 아니라 여전사 등 리테일(소매) 수요까지 있다”며 “특히 AA등급 이상 우량한 금융사의 경우 없어서 못 파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