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수사받는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팬카페가 생겼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이버에는 ‘후니월드 (한동훈 검사 팬클럽)’라는 제목의 카페가 개설됐다. 카페 매니저인 ‘엘리’는 네이버 카페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매니저는 ‘후니검사의 팬이 지녀야 할 덕목’을 제시하며 ‘후니검사의 진정성을 널리 알린다’ ‘후니검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적질 하지 않는다’ ‘후니검사가 사악한 무리들의 핍박에서 이겨내도록 끝까지 응원하고 함께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1호 국민검사 후니팬클럽이다’ 등을 꼽았다.
이후 ‘이 시대 참검사 국민검사 후니를 지킵시다.’ ‘쉬크한 모범생 후니검사를 소개합니다.’ 등의 제목과 함께 한 검사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각 사이트와 SNS에 현재까지 올라온 사진은 50여개 정도다. 이는 각종 언론사의 사진과 한 검사장의 페이스북 사진을 퍼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거론된다. 윤 총장과 각종 특수수사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2016년에는 윤 총장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했다. 이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영전할 때마다 함께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의혹 수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 등에 관여했다.
다만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한 검사장을 한직으로 분류되는 부산고검 차장으로 전보시켰다. 추 장관은 지난달 한 검사장이 ‘검언유착’ 수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시켜 사실상 직무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