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대한항공(003490)에 이어 진에어(272450)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한진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회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잇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총 1,092억원의 유상 증자를 결의했다. 진에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 증자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제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에어는 지난해부터 적자로 전환했으며, 지난 1·4분기에만 4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진에어는 신주 1,500만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16일,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진에어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신주 청약을 접수 받는다. 진에어의 최대 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에게는 신주의 20%가 배정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를 위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지분 33.42%를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한진칼은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한 자금 외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나머지 대금은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진칼은 1조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도 자금을 3,000억원 투입해 신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제3자 연합을 의식해 일반공모 방식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08%를 유지했다. 3자 연합 역시 오는 12일까지 BW 120만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기존 주주들의 여력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도 “한진칼이 자회사들 유상증자에 잇따라 참여한 덕분에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안정적으로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일반 투자자 청약을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대표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