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류호정 '원피스 논란'에 심상정도 한마디 "원피스 입고 싶어지는 아침"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을 두고 친여(親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넘어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까지 이어지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원피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심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의반 타의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며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원피스’를 꼭 집어 말했다. 류 의원의 복장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이어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라며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다.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며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여러 색깔과 형태의 옷을 입은 유렵 의원들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한편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 이날 류 의원의 복장은 전날 열린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포럼에 참석할 때 입었던 옷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심상정 대표가 올린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회 모습. /사진출처: European Union 2019=심 대표 페이스북 캡쳐심상정 대표가 올린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회 모습. /사진출처: European Union 2019=심 대표 페이스북 캡쳐


같은 포럼에 참석했던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류 의원의 국회에 해당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포럼) 당일 인사말과 그전 행사 준비 중에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그날 류호정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었다. 결론적으론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됐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17년 전 유시민 전 개혁국민정당 의원의 이른바 ‘빽바지’ 사건과 이번 류 의원의 복장 논란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4월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재보궐 선거에 당선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을 당시 국회의원 선서를 위해 재킷에 티셔츠, ‘빽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렇게 류 의원의 원피스 복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네티즌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법 제 25조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