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49일만에 공식 회견 연 아베, 15분만에 끝낸 이유는

회견 절반가량 코로나 대책 설명에 할애

"기회되면 또 하겠다" 서둘러 빠져나가

코로나 부실대응 비판에 노출 자제 분석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9일 만에 정식 회견을 열었지만 불과 15분여 만에 마쳤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 행사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6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두 차례, 5월 세 차례, 6월 한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지난달에는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커지자 아베 총리가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닛케이는 기자회견이 약 15분간 진행됐으며, 아베 총리는 이 중 7분가량을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설명하는데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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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는 회견 시작 전부터 기자 한명이 질문을 2개만 할 수 있고 질문한 기자가 총리 답변에 추가 질문을 하면 질문을 2개 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등 까다로운 규칙을 제시했다. 회견이 너무 짧다는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나 아베 총리는 계기가 있을 때 또 회견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하고 인사한 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여유 병상 수와 중증 환자 수 등이 4월 긴급사태선포 당시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을 장려해 논란이 일고 있는 관광지원 사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에 관해서는 “감염 방지책을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급·정착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8월 초·중순 연휴를 이용한 고향 방문에 관해서는 “기본적인 감염 방지책을 철저히 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고령자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데 그쳤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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