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를 노리는 자금들이 최근 베트남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총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22개 베트남 펀드는 최근 1개월(5일 기준)간 -2.15%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해외주식형 펀드를 국가·지역별로 분류하면 베트남 펀드는 이 기간 성과가 가장 저조하다. 1주일간 1.67%로 다소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만 그마저도 해외주식형 평균(2.09%)에는 미치지 못한다.
베트남은 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며 올 4월부터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다. 이에 올해 초 600선까지 하락했던 VN지수는 890선까지 치고 올라가며 시장도 사실상 정상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베트남 다낭 지역을 비롯해 하노이·호찌민 등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자 주가 지수는 다시 780선까지 추락했고 국내의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저조한 양상을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은 다만 현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올해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던 베트남 펀드 자금은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가 나타난다.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은 올 연초 이후 총 809억원이 유출됐지만 최근 1주일 동안 15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를 상대적으로 잘 통제했었고 이에 국가 경기도 곧 정상화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베트남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월과 같이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계속된다면 투자 심리는 곧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8월 VN지수는 85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