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공보부 장관이 사임했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마날 압델-사마드 레바논 공보부 장관은 이날 “레바논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 폭발 대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첫 고위직 인사다. 압델-사마드 장관은 이어 끔찍한 폭발 사태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강조했다.
압델-사마드 장관은 올해 1월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출범할 때 취임했다. 사고에 앞선 지난 3일에는 나시프 히티 외무장관이 정부 개혁 정책 부진을 비판하며 사임한 바 있다.
현 레바논 내각은 지난해 10월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진 뒤 국민의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폭발 참사까지 겹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8일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하산 디아브 총리는 오는 10일 정부에 조기총선 개최를 제안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전날까지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 등 레바논 의회 의원 5명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