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영상분석기술이 향후 원전 안전 운영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최근 유럽컴퓨터비전(ECCV·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학술대회 워크숍 개최를 앞두고 열린 ‘영상 스토리 이해(Drama QA 챌린지) AI 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지능형컴퓨팅연구실 ‘HARD KAERI’팀의 임경태 박사는 “이번 대회 입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영상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뿌듯함을 표시했다.
‘Drama QA 챌린지’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대가 주관해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영상 스토리 이해 대회다. 전 세계의 글로벌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고 참가팀들이 만든 AI가 영상과 영상 속 대화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겨루게 되는데 올해 대회 본선에는 11개 팀이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임 박사는 준우승의 성과를 거둔 비결로 꾸준한 국제대회 참가를 꼽았다. 그는 “AI는 1년만 손을 놓고 있어도 옛날 기술이 돼버리는 분야”라며 “매년 한두 개 정도 AI 국제경진대회에 참여해 기술을 축적한 것이 이번 성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화자 간의 대화, 감정 등과 같은 복합 데이터를 활용해 질의응답을 위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오지선다형 객관식 답변 중 가장 정답과 가까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정확성을 판단하는 대회였다”며 “영상 스토리에 대한 이해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에 대해 자연어로 묻고 답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앞으로 영상보안·영상인식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영상분석기술이 앞으로 원전 안정성과 사회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박사는 “원자력연구원은 현재 AI를 활용한 지능형 영상분석기술 외에 원자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상 탐지 및 원전 결함탐지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능형 영상 분석기술이 안전한 원전 운영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아동·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이용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또 “언어 정보를 다루는 자연어처리 전공자이지만 이미지와 자연어의 정보융합 방법을 공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응용 AI(Applied AI) 기술을 연구하고 싶다”며 “앞으로는 시각·언어정보를 복합으로 활용하는 AI 비서, CCTV를 기반으로 산업 위협을 감지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 대회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한 임 박사는 “이유한 박사 등 팀원들과 함께 영상처리와 자연어처리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HARD KAERI’팀은 오는 28일 예정된 유럽컴퓨터비전 국제학술대회 워크숍에 준우승 수상자로 초청받아 참여해 상금 수령과 함께 해당 연구를 발표한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