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개신교계 "잇단 감염, 방역에 실패한 교회 책임 크다"

한교총, 자발적 방역 강화 조치 요청

정부, 교회 소모임 제한 해제 2주 만에

고양·김포 교회서 집단 감염 사례 나와

철저히 방역 실시한 교회는 확산 없어

한교총 대표회장 및 상임회장단./사진제공=한교총한교총 대표회장 및 상임회장단./사진제공=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최근 교회 내 잇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와 관련해 “방역에 실패한 교회의 책임이 크다”며 소속 교회에 자발적 방역 강화 조치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교총은 11일 ‘소속 교회 자발적 방역 강화 조치 요청’ 공문을 통해 “최근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 교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은 교회의 방역 조치 미흡으로 분석된다”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 교회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문은 이날 한교총에 소속된 전국 5만6,000여개의 교회에 전달됐다.



한교총은 “해당 교회 입장에서 살펴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확진자를 통해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변명할 수 있겠지만 같은 경우라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교회의 경우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역에 실패한 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 당국에서 계속되는 감염확산을 분석한 결과, 지하실 혹은 작은 공간을 사용하는 교회의 경우 형편상 3밀(밀패·밀접·밀집)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공간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반드시 철저한 방역원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신교 단체 내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공문을 발송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교총은 지난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 내 소모임을 제한하는 등에 방역지침을 발표하자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교회를 탄압하는 행위”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교회를 대상으로 한 방역강화 조치는 2주 만에 해제됐지만 또다시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종교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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