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예정된 회의를 취소하고 당 소속 초선 58명 전원에 “전남 수해 현장 봉사활동에 참여하라”고 통보했다. 총선 패배 이후 ‘영남 자민당’ 프레임에 갇히자 통합당 지도부가 앞장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선 10일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 58명 전원에 ‘전남 구례군 구례 5일장(1조)·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2조)’ 봉사활동 참여 알림 문자를 보냈다. 당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구례·곡성 수해 현장을 찾았고 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숙박했다”며 “주 원내대표의 판단에 따라 이날 열릴 회의 대신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돕고 지원책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초선 의원 16명은 봉사활동에 지원했다. 전남 구례군에는 유상범·윤희숙·전주혜 의원 등이, 경남 하동군에는 권명호·최형두·하영제 의원 등이 참여했다.
최근 광주·전라 지역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월 87.7%까지 찍었던 국정 지지율이 8월 첫째 주에 66.7%로 떨어졌다. 동일 기간 해당 지역 통합당 지지율은 7%에서 18.7%로 상승했다. 그 가운데 전남 광양·곡성·구례군은 표심 변화가 많은 곳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가 쏠렸고,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 표가 지역별로 평균 20% 가까이 나왔다. 전남 곡성은 19대 총선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곡성·순천)가 당선된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부터 “호남을 버리고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통합당의 ‘영남당’ 프레임 벗어나기를 강조해왔다.
이에 통합당 지도부는 호남 챙기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19일에 광주를 간다”며 “그동안 미래통합당이 지나칠 정도로 호남 지역에 대해 크게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당을 새롭게 운영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