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의 스프링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스프링 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합니다.”
침구업계 1위 알레르망이 침대시장에 진출한다. 알레르망은 1,5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과점 체제인 침대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알레르망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종운 이덕아이앤씨 대표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침대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7년여간 준비해왔다”며 “누웠을 때 흔들림 없는 포켓스프링은 에이스침대, 시몬스의 스프링 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20년간 침구제조를 해왔던 알레르망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침대사업에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한다. 약 200억원을 들여 지난달 충남 예산에 완공한 1만6,530㎡ (약 5,000평) 규모 공장은 매년 15만개 침대를 생산할 수 있다. 침구에 침대 판매를 더한 점포는 200곳으로 확대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 매장 50곳과 직영점을 포함한 150곳 매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알레르망은 구매 고객별로 최대 1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침대는 전일부터 주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알레르망은 침대시장에 진출하면서 낮은 침대 브랜드 인지도 문제를 영국 헤리슨 스핑크스사와 ‘알레르망 스핑크스’를 런칭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1840년 설립된 스핑크스사는 영국 왕실로 침대를 납품하는 고급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이 회사 제품은 평균 1,000만원대로 판매된다. 알레르망은 스핑크스와 기술 제휴로 매트리스 스프링 기술력도 확보했다. 스핑크스는 마이크로 포켓 스프링 제조공정에 관한 특허를 보유했다. 알레르망은 이 기술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러지 방지기술을 더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알레르망은 고가 침대 시장을 타깃을 삼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침대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주 판로를 온라인이 아닌 매장으로 정한 점도 에이스침대, 시몬스와 닮아 3개 기업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종운 대표는 “가장 낮은 제품 가격대가 에이스침대 보다 높게 책정된다”며 “앞으로 고급 침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528억원을 기록한 알레르망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1,400억원으로 세웠다. 침대사업에서만 매출액 200억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