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재배하는 ‘미쓰이 부동산’, 야채 기르는 ‘미쓰비시지쇼’
미쓰이 부동산은 최근 이바라키현에 기반을 둔 농업생산법인 ‘월드팜’과 공동 출자 회사 ‘미쓰이 부동산 월드팜’을 설립하고 도치기현과 이바리키현에서 약 6헥타르(6만제곱미터) 면적의 농장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이후에는 가공 공장도 건설해 농작물 생산과 가공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미쓰이 부동산은 지난해 12월말 사내 공모를 통해 포도 생산 및 판매 관련 스타트업 ‘그린 칼라(Green Collar)’ 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노무라 부동산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안정화 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미쓰이 부동산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업 분야 진출에 대해 “땅을 활용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본업인 부동산업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역 인근 마루노우치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디벨로퍼 미쓰비시지쇼는 오카야마현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온실 재배 기업 ‘사라(Sara)’와 협업에 농업 본야에 본격 진출합니다. 사라는 온실에서 토마토, 양상추, 피망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총 재배 면적은 약 11헥타르(11만제곱미터)로 일본 최대 규모입니다. 미쓰비시지쇼는 10년래 연매출 약 300억엔(약 3,3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지쇼는 현재 치바현에 있는 자회사에서 약 헥타르 면적에 매년 80톤의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지쇼는 온실 내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 일년 내내 안정적인 야채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사라의 노하우를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쓰비시지쇼는 일본 내에서 더 많은 농업 시설을 만들어 재배하는 야채의 종류와 양을 늘리고, 식당이나 업체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공해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지쇼는 실내 농업을 물류센터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농업으로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
또 미쓰비시지쇼는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총 재배 면적을 50헥타르로 늘릴 계획입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일본 기업들은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비유기적(Inroganic) 사업·투자를 통한 사업 혁신을 추진 중이며,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벨로퍼들도 새로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사업 영역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대응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부동산 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외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는 농업에 투자하는 리츠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부동산 회사들의 농업 진출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사실 해외에는 부동산 회사들이 농업 분야에 투자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농업에 투자하는 리츠도 많습니다. 한 예로 미국 다음으로 긴 리츠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에는 농업에 투자하는 리츠인 ‘루랄 펀드 그룹(Rural Funds Group)’이 있습니다. 루랄 펀드 그룹은 지난 2014년 2월 농업에 투자하는 리츠로는 처음으로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요. 루랄 펀드 그룹은 작년 말 기준 총 5개 분야에 38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자산규모는 9억 5,020만 호주달러에 달합니다. 아몬드 농장, 소를 기르는 목장, 포도밭, 면화밭 등이 루랄 펀드 그룹이 투자하는 주요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