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1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건축심의는 개발 인허가에 앞서 도시 미관과 공공성 확보 등을 따져보는 절차다. 건축심의는 재개발사업 중 가장 까다로운 단계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남2구역은 지난달 심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한 달 만에 성공했다. 한남2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번에 올라간 건축심의안에 서울시가 상당히 만족감을 표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곧바로 사업시행인가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면한 최대 관건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임대주택 의무공급 비율 30% 적용 여부다. 이를 피하려면 9월 전 사업시행인가를 받거나 인가신청서를 내야 한다. 하지만 정비업계에서는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한남2구역이 이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건축심의 후 사업시행인가 신청서 제출까지는 빨라야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추가로 임대주택 비율을 더 요구할 수 있어 당초 계획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 경우 조합 내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8만2,821㎡를 1,537가구의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마친 한남3구역에 이어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