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공룡' 신세계마저 적자…"코로나에 면세점 사업 부진"

2011년 이마트 분할 후 첫 적자

2분기 영업손실 431억원 기록

매출도 전년 동기비 33% 하락




신세계(0041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1년 이마트와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이상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줄줄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신세계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32.6% 감소했고, 순손실은 1,0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의 급격한 실적 악화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사업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면세점은 매출은 7,037억원으로 4.5% 줄었고,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공항점(-92%)과 시내점(-31%) 매출이 모두 급감했다.


다만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 까사미아 등은 소비 심리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은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6.9% 신장하며 빠른 매출 회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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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 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의 빠른 매출 회복으로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명품(28%)과 생활(23%) 등 경쟁사 대비 우위 장르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까사미아,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센트럴시티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도 어려운 영업환경을 잘 극복했다.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 매출이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적자(-26억원)를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한다”며 “하반기에는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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