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연구원은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매출액 7조6,000억원(-11% QoQ)과 영업이익 1조4,000억원(-29% QoQ)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PC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RAM의 경우 클라우드 고객들의 재고 조정 등 여파로 인해 출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NAND는 출하량 증가 효과를 가격 하락이 대부분 상쇄시킬 것”이라면서도 “DRAM의 미세공정 전환과 NAND의 단층 수 증가가 제품의 Cost/bit 감소로 이어지며, 원가 개선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의 재고 부담이 DRAM 공급 업체들의 출하량 부진을 유발하는 등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가격 하락 등 업황 악화의 속도가 예상치를 넘어서기 시작하며, DRAM 업체들의 하반기 CapEx 계획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apEx 계획 변화는 공급 업체들이 당분간 재고를 축적하며 업황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해 주고, 유통 재고 정상화 이후의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높아진 클라우드 고객들의 DRAM 재고가 올 연말쯤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DRAM의 가격도 연말 이후부터 하락 방어 또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 연말에는 인텔의 서버용 신규 CPU가 출시되며 클라우드 고객들의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고, 올해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적 제품 출시 준비가 한창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는 전략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