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내 헤어스타일 완벽해야 하는데” 한 마디에…샤워헤드 수량 제한 완화

샤워헤드 수량에 수차례 불만 제기하자

에너지부, 수량 제한 완화하기로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샤워헤드의 낮은 수압에 대해 수 차례 불만을 제기하면서 미국 에너지부가 샤워기 헤드의 수량에 대한 기준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샤워헤드에서 물이 충분히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냥 (샤워헤드 아래에) 더 오래 서 있거나 샤워를 더 오래 하느냐”며 “내 머리는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샤워헤드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함에 따라 에너지부는 이에 대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에너지부는 현재 샤워헤드 1개가 분당 2.5갤런 이상의 물을 내보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샤워헤드가 아니라 노즐에 적용할 예정이다. 만약 샤워헤드 1개에 4개의 노즐이 있을 경우 분당 10갤런 이하의 물을 내보낼 수 있는 셈이다. 분당 내보낼 수 있는 수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수압이 상승하게 된다. 에너지부는 샤워헤드 뿐만 아니라 세탁기 등에도 현재보다 완화된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소비자 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행 법규는 물과 연료를 절약하게 해 소비자가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게 돕는다는 주장이다. 환경단체인 어플라이언스 스탠다드 어웨어니스 프로젝트는 새로운 규정이 확정될 경우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가 낭비되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지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분명한데다,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법원에서 제동을 걸 수 있는 이 계획이 실행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