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트럭 행상 아들, 미디어제국 일구고 떠나다

레드스톤 前 비아컴CBS 회장 별세

자수성가한 美 3대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 전 비아컴CBS 회장/로이터연합뉴스섬너 레드스톤 전 비아컴CBS 회장/로이터연합뉴스



맨손으로 출발해 비아콤과 CBS 등을 인수하며 미국에서 미디어 제국을 구축한 섬너 레드스톤 전 비아컴CBS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레드스톤의 아버지가 설립한 극장 체인 내셔널어뮤즈먼트는 12일 성명을 통해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자선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 자산을 소유한 레드스톤 전 회장이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레드스톤의 딸 샤리는 “아버지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훌륭한 가족유산을 창조하는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추모했다.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함께 3대 미디어 거물로 꼽히는 레드스톤은 약 41억달러(약 5조원, 지난해 기준)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영화 제작·배급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인 CBS, 음악방송의 대명사 MTV 등도 그가 이끌던 비아컴CBS 소속이다.


레드스톤은 지난 1923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트럭행상을 하는 아버지와 가정부로 일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인지 어려서부터 지독한 공부벌레였다고 한다. 자서전에서 그는 “학교에서 1등을 하고 싶어 공부밖에 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은 없었고 친구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보스턴 지역 라틴어 시험 30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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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한 것은 1954년 극장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1987년에는 비아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미디어 업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음악전문 채널 MTV, 어린이채널 니켈로디언 등을 손에 넣었고 1993년에는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 1999년에는 CBS방송까지 거머쥐었다.

CBS와 비아컴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그는 92세이던 2016년 건강 악화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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