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채소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주요 유통업체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지 100g은 5,791원으로 지난주 362원대비 1,499.72%나 급등했습니다. 3월부터 300원대 거래되던 가격이 한 주만에 15배나 뛴 것입니다.
다른 채소도 줄줄이 가격 폭등이 이어졌습니다. 껍질있는 감자 100g은 4,050원으로 전주 대비 1,277.55% 급등했습니다. 당근(흙당근) 100g도 전주 대비 315.63% 올라 1,729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매번 장보기에 빠질 수 없는 채소들도 가격이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마늘(깐마늘)은 100g에 2,800원으로 191% 올랐고, 대파(흙대파)는 1단에 4,750원(61.84%)에, 무(줄기없는 무)도 1개에 3,124원(39.22%)에 판매됩니다.
정부는 대응에 바빠졌습니다. 이날 홍남기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농협계약 재배 물량을 조기 출하해 채소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농협과 대형마트도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섭니다.
이렇게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물론 전통시장 상인도 피해가 이어집니다. 가격이 폭등한 탓에 소비자가 채소 구매를 꺼릴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채소를 구매하는 비용부담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을 담당하는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번처럼 자연재해로 채소 가격이 뛰면 전통시장 상인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소진공은 정부비축물량을 구매해 가격이 오르기 이전 가격으로 상인에게 재판매하는 정책을 펴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