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일본 언론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사를 속보로 전하는 등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피해자 중심주의’를 언급한 것을 강조하며 일본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대표 뉴스통신인 교도통신은 이날 천안 망향의동산에서 올해로 3회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 회복을 위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책을 강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이어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지적하면서 피해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추구하고 위안부 문제 관련 연구와 교육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시지 속에 일본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일본 공영 방송인 NHK도 문 대통령이 피해자 중심의 해결 원칙을 내세우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종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NHK는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2015년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지만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문 대통령이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교도통신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피했다고 전하며 “한일 양국의 미래 세대가 나아가야 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8월 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문제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2017년 12월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