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소비지표 부진과 추가부양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됐다.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0포인트(0.12%) 상승한 27,931.02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8포인트(0.02%) 하락한 3,372.8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S&P500은 2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0포인트(0.21%) 내린 11,019.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소비 등 주요 지표 미·중 무역합의 관련 회담 소식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2.3%)을 밑도는 수치로, 이에 따른 실망감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2.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소비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한 셈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7월에 1.9%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2% 증가를 상회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2.8로, 전월 확정치인 72.5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71.0도 웃돌았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3.0% 증가하며 시장 예상 2.8% 증가를 상회했다. 설비가동률도 70.6%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랐고, 시장 예상 70.2%를 상회했다. 소비가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세부적으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데다 산업생산도 양호해 시장의 반응도 혼재됐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다음날 화상으로 1단계 무역합의 이상 상황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지만,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회담의 연기는 무역합의와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고, 중국 측의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양책 협상은 이날도 진전이 없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 등을 담은 행정조치를 내놓은 이후 미 정부와 민주당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이 휴회에 돌입한 상황이라 부양책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주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일까지 이틀간은 다시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1% 하락했다. 에너지는 0.9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6% 하락한 22.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