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인 15일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하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면서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다”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또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는 점을 들어 이들의 묘 이장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며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며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공동체의 숨통을 옥죄어 왔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사업과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김 회장은 14, 16, 17대에 걸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