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아내·어미 전에 사람이 되련다" 나혜석의 삶 무대에

韓 최초 여류 소설가, 조선시대 ‘신여성’

정조유린 위자료 등 시대 앞선 발언도

서울시극단 9월 ‘나, 혜석’ 공연서 조명




“나는 사람이려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자식의 어미가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 되려네.”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 살고자 했던 조선의 여인, 나혜석을 조명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은 오는 9월 11~2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나, 혜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나혜석의 이름 앞에는 조선 여성 최초의 미술 유학, 유럽 일주, 개인 전람회 등 ‘조선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성의 인권은커녕 그들의 사회 활동조차 여전히 제약돼 있던 때, ‘정조 취미론’, ‘이혼 고백장’, ‘정조 유린 위자료 청구소송’ 등 시대를 앞선 발언을 남긴 신여성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시극단은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사람으로서 나혜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에서는 세 명의 나혜석이 무대에 등장해 시대별로 그의 삶을 글과 그림으로 전달한다. 각기 다른 배우가 나혜석이라는 한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며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전개다. 또 그녀의 삶을 시간 순서가 아닌 사건의 단위로 분할, 재구성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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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시극단의 단장으로 부임한 문삼화 예술감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정기공연으로 이기쁨 연출과 한송희 작가가 함께 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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