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KF마스크’ 판매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더운 날씨로 인해 비교적 숨 쉬기 편한 비말차단마스크의 수요가 높았지만,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자 차단 효과가 높은 KF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로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30.8%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말차단마스크(25.4%)보다 KF마스크(39.2%)의 신장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김동현 BGF리테일(282330) 생활용품팀장은 “이번 주부터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8%가량 증가했으며, 홈플러스에서는 지난 17~18일 양일간 42%나 뛰어올랐다. 이에 홈플러스는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을 위해 KF94마스크 35만장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기존 장당 1,290원에서 990원으로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KF마스크 30만장, 비말차단마스크 120만장 등을 확보해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도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광복절 연휴 기간 티몬의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364%나 늘어났다. 특히 지난 18일 오전 10분간 판매한 KF94마스크는 1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10분간 KF94, KF80 인증 마스크는 총 35만장이 팔려 1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과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에서도 KF마스크가 실시간 쇼핑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며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다.
이처럼 마스크 판매가 다시 급증한 것은 최근 교회 집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에 이르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집계된 확진자는 1,000명을 훌쩍 넘겼고, 신규 확진자도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보다는 KF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