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앞으로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한 뒤 내년 말에야 백신이 대량으로 생산되며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게이츠 회장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도국에선) 바이러스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 어려움에 봉착한 의료보건 시스템과 경제 상황 등 간접적인 원인으로 많은 사망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회장은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며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부유한 국가들이 빈국에 백신을 저렴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빈국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하면 그것은 곧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진다며 기부는 전 세계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주요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최종 임상 시험 단계에 오른 것은 6개라고 전했다. 앞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수억 달러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