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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 환경폐기물 사업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SK, 1조에 국내 1위 환경폐기물기업 EMC홀딩스 인수

ESG 투자철학과도 부합돼

경기변동성 낮아 안정 수익

2016A13 M&A현황야근



SK(034730)그룹이 19일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환경폐기물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처리 사업은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선호하는 매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사회책임투자를 강화하려는 SK그룹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이번 EMC 인수를 위해 1조원 초반대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폐기물 업체 중 거래 가격이 가장 높다. EMC의 시장 지위와 현금 창출력이 환경업체 매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옛 스탠다드차타드PE)은 지난 2016년 수처리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한 후 6개 환경 관련 업체를 추가로 사들여 외형을 키웠다. 환경관리·환경시설관리 등 종속회사만 17곳에 이르는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으로 성장했다. EMC의 매출은 지난해 3,8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78% 늘어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2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EMC에 다수 글로벌 PEF 운용사가 참여했지만 SK그룹은 높은 인수 의지를 보이며 인수에 성공했다. 앞서 원매자들은 EBITDA 배수 13~15배 수준을 제안했다. SK그룹은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비가격 요소까지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에 섰을 정도로 월등한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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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EMC와 SK건설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현금을 기대할 수 있고 산업단지와 연계한 매립장·소각장·폐열회수설비 등을 추가 건설해 결합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처리 사업에는 아이에스동서(010780)와 동부건설·태영건설 등이 진출해 있고 건설 관련 대기업이 폐기물업체 M&A에서 주요 원매자로 항상 우선순위에 꼽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ECM 매각을 성황리에 끝낸 어펄마캐피털은 4년 만에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됐다. SC은행 분사 이후 처음으로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어펄마캐피털은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국내외 기관투자가(LP)를 모집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털은 글로벌 기관투자가 및 국부펀드의 출자를 받아 현재 35억달러(약 4조2,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조윤희·김상훈 기자 choyh@sedaily.com

조윤희·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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