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뉴딜’의 고삐를 죄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산업을 접목한 선도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산업지능화 펀드를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디지털과 그린을 아우르는 한국판 뉴딜 펀드에는 내년 20조원 이상의 예산을 대거 반영해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부처 합동으로 개최된 ‘제2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1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전기차와 소재 등 10대 주력산업 30개 분야를 선정해 각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업이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표준·특허 등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며 정부가 신산업 참조표준데이터를 개발하고 참조표준센터도 100개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마련한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산업지능화 펀드를 조성해 선도기업에 60% 이상 집중 투자하고 연구개발(R&D), 생산, 유통, 소비 등 각 단계별 선도사례를 창출한다. 또 기존 산업 종사자의 재교육 기회 확대와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 등의 방식으로 산업별 데이터·AI 전문인력 1만6,000명을 육성한다.
공공기관도 디지털뉴딜에서 주요 역할을 맡게 됐다.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조달 확대, 디지털과 비대면 활용 공공 서비스 혁신 등 5대 분야를 선정하고 파급력이 큰 40개 중점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공공기관 자체적으로 고유업무에 뉴딜을 접목하는 ‘137+α’ 개의 자율확산 프로젝트도 발굴한다.
정부는 또 이날 한국판 뉴딜 펀드에 내년 예산 2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목표 수익률을 ‘연 3%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한국판 뉴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한국판 뉴딜 펀드를 두고 일고 있는 ‘원금 보장’ 논란에 대해 정부는 ‘확정된 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세종=조양준·하정연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