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라면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끓여 먹는 봉지 라면의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20일 농심이 발표한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 조 1,300 억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간 2 조원 대에서 횡보하는 라면시장에서 이 같은 반짝 성장은 ‘ 위기에 강한 식품’ 이라는 라면의 특징을 또 한번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라면 시장 규모 확대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면 1·2위인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각각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23.2%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안성탕면의 활약이다. 통상 5위권 안팎에 위치했던 안성탕면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해 라면 순위 3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가성비가 장점”이라며 “라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안성탕면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위와 5위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0.05%), 팔도비빔면(6.4%)가 차지했다.
라면 시장 확대에는 간편히 장보기가 가능한 언택트 소비의 영향도 컸다. 농심은 자체 출고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 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농심 관계자는 “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 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