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항만에 물동량 감소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항만인 부산, 광양, 울산, 인천에서 물동량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평택당진, 포항, 동해묵호 등 전국에 있는 모든 항만에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1억1,997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항만 물동량은 4월(-8.9%), 5월(-12.9%), 6월(-17.9%) 등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은 1억246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 감소했다. 산업용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 수입이 줄었고, 컨테이너 수송량마저 줄어들면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역시 4월(-11.6%), 5월(-14%), 6월(19.8%) 등 두 자릿수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중량이 줄어들면서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했다. 광양항(-8.8%), 울산항(-7.4%), 인천항(-11.3%) 물동량도 줄었다. 평택당진항, 대산항, 포항항, 동해묵호항, 보령항, 목포항 등 전국 항만에서 물동량 감소세가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8.1% 줄었다. 광석(-10.6%), 유연탄(-21.9%), 철제(-22.9%) 등도 크게 감소했다.
이날 세계 주요 항만의 상반기 실적도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물동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역량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상하이항은 2,00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항(-1.8%), 닝보저우산항(-4.7%), 선전항(-10.8%), 광저우항(-1.6%)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항(-2.2%)은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