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1,000포인트 오른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터치하고 급락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견조한 실적을 가진 저평가 업종을 추천했다.
20일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 이면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의 첫 번째 고점(2009년의 12.07배)은 이미 돌파했지만, 두 번째 고점(2007년의 12.97배)을 넘지 못하고 역사적 고점을 13배 수준으로 만들 것인지 또는 역사적 고점을 돌파해 가보지 않을 길을 갈 것인지의 갈림길”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PER은 역사적 고점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을 높게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보면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고점이 나타났다. 2007년에는 강세장의 막바지에 나타난 고점으로서 PER 12.97배, 2009년에는 금융위기 후 반등장에서 나타난 고점으로서 PER 12.07배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PER은 2007년의 고점인 13배를 넘어섰으며, 그에 앞서 6월에는 12배를 넘어서며 2009년의 고점에 먼저 도달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2009년 고점을 돌파했던 지난 6월과 2007년 고점을 돌파한 최근 국내 증시에선 모두 ‘조정’이 나타났다. 하 연구원은 “그 조정은 약 1개월 간 이어졌다”면서 “2009년 고점인 PER 12배를 돌파했던 6월에는 기간 조정 후 다시 상승 흐름을 재개된 만큼 이번에도 하락 전환이 아닌 ‘기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과도한 상승을 보였던 종목군에 대해서는 차익 매물이,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기업들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 혁신 가속화와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성장주에 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이 1개월 전 대비 모두 양호하며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한 업종은 화학, 증권, 자동차, IT가전, 헬스케어 등이다. 2차전지와 전기차, IT, 헬스케어 등 성장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되 펀더멘탈이 확보된 업종과 종목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므로 옥석 가리기와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실제치와 컨센서스 모두 존재하는 221개 기업 기준)의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대비 4.2%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에도 이익 성장이 뚜렷한 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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