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재난지원금도 1인가구 소득 감소 막지 못했다

2분기 233만원으로 -2.4%. 4.8% 증가한 2인 이상 가구와 상반

정부 "양극화 개선됐다"지만 더 나쁘다는 것을 의미

지출도 191만원->176만원으로 줄고 소비성향도 5.1%p하락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재난지원금 덕에 2·4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명목소득이 증가했지만 1인가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많은 1인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33만8,918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150만4,196원에서 145만9,235원으로, 사업소득은 38만7,453원에서 30만275원으로 줄었다. 재난지원금과 각종 소비쿠폰 덕에 이전소득의 경우 40만9,947원에서 33.1% 늘어난 54만5,590원을 기록했으나 전체 소득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5세 이하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로 5월 초까지 공공근로가 중단된 영향이 컸고 청년 고용 상황도 계속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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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527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음에도 이전소득이 88%나 증가한 덕이다. 소득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분배율이 2분기 4.23배로 전년 동기(4.58배)보다 0.35배 포인트 개선됐지만 만약 1인가구까지 통계에 포함됐다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년 5월에 발표하는 1·4분기 조사부터는 1인가구까지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가구 지출이 2.7% 증가한 것과 달리 1인가구의 가계지출은 191만6,070원에서 176만1,307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득이 감소하자 씀씀이가 더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균소비성향도 74.4%에서 69.3%로 5.1%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벌어 74만4,000원을 쓰다가 올해는 69만3,000원만 지출했다는 의미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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