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워크 한국' 벌써 성장통 겪나

진출 4년간 지점 20개 늘렸지만

코로나 사태 더해 업계 경쟁 심화

최근 1년간은 1곳 증가에 그쳐




전 세계에 공유오피스 바람을 일으킨 위워크(WeWork)가 국내에 들어온 지 4년을 맞은 가운데 초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의 상장 실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는 물론 다수의 경쟁사 등장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비용 절감 정책에 따라 입주사들의 불만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본지 8월18일자 18면 참조

20일 위워크 코리아가 한국 진출 4년을 맞아 발표한 성과를 보면 2016년 8월 국내 1호점 ‘위워크 강남역’ 오픈 이래 현재 서울, 부산에 총 20개 지점이 됐으나 최근 1년 동안은 1개 지점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8월 기준으로 2017년 4개, 2018년 11개, 2019년 19개까지 급속도로 늘어났다가 근래 1년은 지난 4월에 위워크 신논현점 한 곳만 신설된 것이다.


입주 멤버 수를 보면 성장세의 한계가 더 뚜렷하다. 첫 지점에서 300명으로 시작한 멤버 수는 2017년 2,400명으로 7배 급증했고 2018년에는 8,800명으로 270%, 2019년 1만 6,600명으로 89%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는 총 2만명으로 지난 1년 간 20% 늘어난 데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간 멤버 수 증가율은 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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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위워크는 긴축경영에 따른 질적 하락도 거론된다. 한여름에도 에어컨 가동시간을 제한하고 유료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축소돼 입주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하다 못해 다른 공유오피스나 일반 사무실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위워크 코리아 측은 최대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확보해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위워크의 2·4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약 8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신규 자금 11억달러를 포함해 총 41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제너럴 매니저는 “위워크는 지난 4년간 공유오피스를 알리는 한편, 업계 성장을 촉진시키고 궁극적으로 공유오피스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며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최초로 고객의 추천 의향을 측정하는 고객추천지수(NPS)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새로 문을연 위워크 신논현점 내부 /사진제공=위워크지난 4월 새로 문을연 위워크 신논현점 내부 /사진제공=위워크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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