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달새 1~2억↑…전세 불안 경기로 옮겨붙었다

감정원 8월3주 아파트가격동향

과천·수원·남양주 전세상승률↑

서울 전세가는 60주 연속 올라




#올해 입주한 경기 과천 중앙동의 ‘과천푸르지오써밋’의 전용 109.9㎡ 전세가 지난달 말 12억 원에 거래됐다. 불과 6월 말까지만 해도 같은 평형의 전세 실거래가는 9~10억원 대였다. 한 달새 전세가가 1~2억원 껑충 뛴 것이다. 용인 수지구의 ‘풍덕천동 이편한세상수지’도 이달 들어 전용 84㎡ 전세가 6억9,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한 달 전 전세가인 5억9,000만원보다 1억 원 오른 가격이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작년 입주한 영통구 망포동의 ‘영통아이파크캐슬2단지’ 전용 84㎡ 전세는 지난 달 5억원에 거래되다 이달 18일 그보다 1억 원 오른 6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서울에서 시작한 전세가 상승세가 근처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과천·남양주·수원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의 경우 전 주보다 더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전세가가 폭등하면서 수도권으로 밀려난 전세 수요가 이들 지역의 전세 가격마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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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3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전 주와 동일한 상승폭인 0.23%를 기록하며 전세가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갔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일부 지역의 전세가 상승률이 전 주보다 그 상승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과천이 대표적이다. 이번주 과천의 전세가 상승률은 0.51%다. 지난주 수치인 0.41%보다 0.10%포인트 높은데, 이는 신규 입주물량이 소진된 영향을 보인다. 수원의 전세가도 권선구(0.53%→0.65%)와 영통구(0.23%→0.33%)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주보다 높은 0.34%의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용인(0.34%→0.44%)은 보정·신갈·상갈동 등의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남양주(0.52%→0.58%)는 다산·별내·호평동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 주 대비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서울은 60주 연속 전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 ‘부동산 비수기’의 영향으로 그 상승폭이 소폭 줄기는 했지만 이번 주에도 0.12%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및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다. 25개 자치구(區) 중 전세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강동구(0.19%)는 강일·명일·고덕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대치·역삼동 구축 단지를 위주로 0.17%,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아파트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을 받은 잠원동을 중심으로 0.17% 올랐으며 송파구는 0.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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