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정반대로 ‘코로나 특수’에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11만 명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씨젠은 올해 목표 채용인원이 지난해보다 5배 늘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최근 채용을 늘리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 선정에는 캐치의 재무평가와 기업 평판까지 함께 고려했다.
◇셀트리온=셀트리온은 중장기 그룹 발전전략 중 하나로 2030년까지 11만 명의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1만 명은 셀트리온이 직접 고용한다. 셀트리온 직원들이 회사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비전’이다. 현직자의 88%가 “이 회사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2년차 직원은 “연봉이 높으며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며 “직원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씨젠=씨젠은 코로나 19 개발 키트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180명으로 지난해 34명과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났다. 씨젠은 최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꾸준히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사원 복지에도 신경을 쓴다는 평가가 많다.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5년 차 직원은 “지속적인 복지개선 노력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위탁 시설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 19 의약품 제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까지 송도에 4번째 생산공장을 신설해 임직원 1,8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공장신설로 예상되는 고용창출 효과만 2만7,000명에 달한다. 캐치의 삼성바이로직스 현직자 리뷰에 따르면 회사 경영진의 리더십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비전제시형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회사의 고용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82%가 ‘그렇다’고 답해 높은 성장세에도 회사의 안정성에 신뢰를 보였다.
◇GC녹십자=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A의 임상2상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 20일 승인받았다. 6개의 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GC녹십자 본사의 채용은 마감했지만 GC녹십자의료재단, GC녹십자랩셀, 유비케어 등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6년차 직원은 “연구를 독려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자체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제약사 두 곳의 백신 수탁생산 계약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게이츠재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에 SK케미칼의 시가총액이 4배 급등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평가분석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합리적인 기업 분위기로도 유명하다. 현직자 리뷰에서 승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성과·인간관계·성별·연차·학벌을 제시했을 때 51%가 성과를 꼽았다.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8년차 직원은 “업종 중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으며 성과에 따라 승진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재유행과 함께 제약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 상승이 하반기 대규모 채용으로 연결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채용 속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