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떨게 한 코로나19가 끝내 연예계까지 확산됐다. 한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이 알려진 이후 동료 배우부터 공연계, 방송계, 매니지먼트사까지 줄줄이 초비상 사태다.
지난 19일부터 연예계 핫 키워드는 배우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다. 연극 ‘짬뽕’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극단 산은 20일 오후 SNS에 “총 41명의 참여진 중 15명의 확진자와 7명의 음성 판정, 19명이 검사대기 및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짬뽕’에 출연하려던 배우 서성종이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출연한 KBS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촬영과 연극 공연이 일시 중단되고, 함께 출연한 배우 및 스태프들도 계속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그와 함께 연극 연습을 한 배우 허동원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출연하는 KBS2 ‘도도솔솔라라솔’도 비상이 걸렸다. 촬영장에서 그와 접촉한 고아라와 서이숙, 예지원 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서이숙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가 겹치기 촬영 중인 tvN ‘스타트업’ 측은 촬영을 일시 중단하고 상황을 보고 있다.
역시 ‘짬뽕’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김원해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고, 그와 접촉한 김희정은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희정이 출연 중이던 JTBC ‘경우의 수’ 측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들과 직접 접촉은 없었으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배우 오만석은 허동원을 분장했던 분장사와 지난 17일 2시간가량 접촉했던 것이 확인됐다. 당시 분장사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오만석은 분장을 받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앗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만석은 20일 JTBC ‘장르는 코미디’ 촬영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촬영을 철수했다.
이 밖에도 첫 방송을 앞두고 촬영 중이던 tvN ‘낮과 밤’, JTBC ‘사생활’, ‘런온’ 등 다수의 드라마 촬영도 예방 차원에서 휴식기를 갖고 있다.
연예인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들도 비상이다. 현장에 함께하는 직원들이 많아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연예계에 들이닥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다수의 매니지먼트사들은 제일 먼저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있다.
키이스트, 킹콩 by 스타쉽 등 배우 소속사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가수 소속사들은 앞서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재택근무를 병행해왔지만, 이번 확산 사태로 인해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마스크 사용을 강조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대처하고 있다.
‘짬뽕’ 공연에 출연 중인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 “공연을 위해서 연습하고 있던 배우가 같이 출연하는 서성종 씨가 확진을 받은 것을 알고 연습을 중단하고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서 자가 격리를 하는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매니지먼트사들은 배우들과 매니저들에게 공식 스케줄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하고, 되도록 미팅도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있다.
이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수의 매니지먼트사들은 이처럼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지향하고 있으나, 업무 특성 상 현장 스케줄로 인해 적극적인 예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앞서 가수 소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의 한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SBS MTV ‘더 쇼’가 결방하고, 올리브 ‘밥블레스유2’ PD가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서 CJ ENM 관련 방송들이 대거 휴방하는 등의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또 다른 양상이다. 연쇄 작용처럼 퍼진 코로나19 여파에 연예계 전체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