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중고나라에서 파우더룸까지... 외부 투자 유치로 변신하는 네이버 카페

파우더룸, 50억 안팎 첫 투자 유치 추진

중고나라는 유진자산운용과 지분 매각 협상

막대한 트래픽 활용해 신사업 도모

"DB 활용 제약 많아 확장성 의문" 목소리도




네이버 ‘카페’ 기반의 커뮤니티들이 잇달아 투자 유치 및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막대한 회원 수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우더룸을 운영하는 파우컴퍼니가 50억원 안팎을 목표로 첫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파우더룸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어플리케이션 기반 커머스 사업과 자사 화장품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파우더룸은 지난 2003년 문을 연 네이버 카페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뷰티 커뮤니티다. 대규모 회원수(193만명)와 게시물 건수(776만건)를 바탕으로 자사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광고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자체적인 자금만으로는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외부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파우더룸은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눈높이 차이로 불발되기도 했다.


부동의 네이버 카페 랭킹 1위인 중고나라 역시 현재 유진자산운용과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를 협상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하반기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설립돼 중고거래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카페 회원수는 무려 1,841만명에 달한다. 2014년 스타트업 형태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고 2016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사업의 틀을 갖춰왔다. 세 차례에 걸쳐 유안타증권·키움증권·JB우리캐피탈·NHN페이코·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약 30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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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커뮤니티가 자체적인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플랫폼 사업의 잣대가 되는 광대한 트래픽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페에는 취업·인테리어·중고거래·부동산 등 요즘 잘 나가는 스타트업 사업 영역이 오래전부터 활성화돼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생태계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PC 중심인 네이버 카페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네이버 역시 변화 흐름을 반영해 최근 ‘카페 스마트 에디터 원’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를 통하면 PC와 모바일 웹, 카페 어플리케이션에서 동일한 양식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첨부도 이전보다 편리하다.

결국 네이버 카페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확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들 커뮤니티 기업들의 향후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에서 독립해서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저작권, 시스템 등의 문제로 카페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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