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들자고 조만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 본부장과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바이러스를 겪고 나니 (방역이) 국방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통합당이 전했다.
지난 4일 여당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본부를 국무위원인 장관급 부처로 더 키우자고 제안한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가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전문가들의 얘기를 잘 안 듣는 것 같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지방 모든 조직과 연계가 거의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부장께서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방화벽을 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지자체부터 탄탄하게 감염병 대응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평상시 점검·교육·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정 본부장 면담에 대해 “1분 1초가 바쁜 정 본부장을 앉혀두고 훈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