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코로나 비상… ‘빚투’發 신용불량 대란 방호벽 쌓아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일 300명대로 급증해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는 324명이며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가 1만6,670명에 이르렀다. 3월8일 이후 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사회 전반의 신용위기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증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로 13일 2,437.53에서 20일 2,274.22으로 4거래일 만에 무려 6.69%나 떨어졌다. 2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그동안의 하락에 대한 반발로 1.34% 상승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증시의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0일 기준 15조7,949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71.55%나 늘어난 상태다. 만일 주가 급락 추세가 계속돼 증권사들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연쇄 신용불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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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도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에 비해 14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규제 강화 전 주택 구입의 막차를 타려는 이른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만일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으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고 전세보증금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주택’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영업계도 기상 관측 사상 최장의 장마 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증시에 약간의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개인투자자들은 버블이 붕괴되면 ‘빚투(빚 내서 주식·부동산 투자)’ ‘패닉 바잉’으로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당국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자산시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과다 신용투자에 대해 경고하며 방호벽을 쌓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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