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증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로 13일 2,437.53에서 20일 2,274.22으로 4거래일 만에 무려 6.69%나 떨어졌다. 2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그동안의 하락에 대한 반발로 1.34% 상승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증시의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0일 기준 15조7,949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71.55%나 늘어난 상태다. 만일 주가 급락 추세가 계속돼 증권사들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연쇄 신용불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도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에 비해 14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규제 강화 전 주택 구입의 막차를 타려는 이른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만일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으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고 전세보증금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주택’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영업계도 기상 관측 사상 최장의 장마 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증시에 약간의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개인투자자들은 버블이 붕괴되면 ‘빚투(빚 내서 주식·부동산 투자)’ ‘패닉 바잉’으로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당국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자산시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과다 신용투자에 대해 경고하며 방호벽을 쌓아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