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에 전국 대다수 교회들이 비대면 예배를 실시하며 방역수칙을 지켰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교회 270곳이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해 부산시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2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는 이날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했다.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도 교회 관계자들이 신도의 출입을 전면 제한하고 비대면 예배를 실시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오늘 관내 교회 100여곳을 점검했지만 아직까지 예배를 강행한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에 반발해온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도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예배를 열었다. 다만 서울 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는 대면 예배를 보겠다며 찾아온 교인들 일부가 교회에 입장하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교인 10여명이 방문해 불가피하게 본당 대신 지하에 있는 부속실로 안내했다”며 “현장에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다음부터는 정부 지침을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사창동의 청주중앙순복음교회도 교회 문을 굳게 닫고 주차장을 폐쇄했다. 대전지역에 위치한 교회 300여곳도 이날 일제히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실시간 영상예배로 전환했다. 광주지역 교회들도 잇따라 비대면 예배를 실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을 맞아 전국 교회가 정부 방침에 협조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소규모 교회 270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1일 자정부터 오는 31일까지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일부 교회 예배 강행은 국가 방역체계와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도전이자 시민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며 “다시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모든 행정조치와 법적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전국종합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