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얼굴이 바뀌었네...갤러리된 명품관, 식품과 스니커즈로 도배한 1층

[리뉴얼 매장으로 승부 나선 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4년만에 새단장

주요 구매층 떠오른 MZ세대 겨냥

명품매장 곳곳 예술작품 전시·판매

신세계 영등포점 1층에 식품관

리빙관 한동 생활 장르로만 채워

신관 증축 이후 4년 만에 진행한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 매장 곳곳에 미술 작품들이 전시 돼 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신관 증축 이후 4년 만에 진행한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 매장 곳곳에 미술 작품들이 전시 돼 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매장 새단장에 나서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침체로 매장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이 상품만을 팔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상품 대신 고객 경험을 위한 체험과 문화 공간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명품 구매 증가와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부각이라는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24일 신관 증축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한 3층 명품 매장에는 최근 리뉴얼을 시도하고 있는 백화점들의 트렌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해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 120여점을 전시·판매 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킴과 동시에 3040 세대가 선호하는 젊은 취향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켰다.


실제로 새롭게 바뀐 강남점 3층 명품 매장은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점을 가득 채운 아트 스페이스가 고객을 맞는다. 매장 벽은 물론 통로, 고객 라운지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이 공간에서는 거장 김환기의 ‘메아리’를 만날 수 있으며 스페인의 대표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추상 조각을 모티브로 한 아트 상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술 작품으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들을 매장에서 상설 전시하는 것은 물론, 직접 판매까지 나선 것은 업계 처음이다.

예술 작품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강남점 3층에서는 140여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로 꾸며졌고, 또 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단독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점을 11개월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10년 만에 전체 리뉴얼을 마친 것은 물론 6월에는 점포명도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에서는


백화점 얼굴인 1층에 식품전문관을 배치하고, 리빙관 건물 한 동을 전부 생활 장르로 채우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여기에 MZ 세대를 위한 영패션 전문관을 확대하며 젊은 고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리뉴얼을 통해 타임스퀘어점의 7월 실적은 전년 대비 15.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리뉴얼의 핵심인 생활관은 25.5%, 가전은 24%, 식품관 11.5%, 영패션 10.4%의 성과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리뉴얼 오픈 앞둔 현대백화점 편집숍 ‘피어’ 매장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리뉴얼 오픈 앞둔 현대백화점 편집숍 ‘피어’ 매장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오는 28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MZ세를 겨냥한 패션 편집숍인 ‘피어’를 리뉴얼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약 두달간의 인테리어 공사와 브랜드 개편을 마치고 오픈하는 피어에서는 최근 MZ세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아티스트 콜라보 상품과 한정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선보였던 국내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트릿 패션 브랜드의 매장 구성비를 늘린 것이 이번 리뉴얼의 특징 중 하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압구정본점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며 젊은 세대에 맞는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7월 잠실점 에비뉴엘에 루이 비통 여성 전문 매장을 재단장 오픈한데 이어 본점과 영등포점에서는 MZ 세대를 위한 리뉴얼이 한창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6층에 340평 규모의 초대형 나이키 매장을 선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영등포점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1~2층에 이들을 위한 특화 매장이 대거 들어올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지난해 23년 만에 외관 업그레이드 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 명품관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입점 및 내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점포는 리뉴얼을 통해 기존 매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기획(MD)를 선보이고, 색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하는 등 매장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고객 경험을 중요시 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매장 리뉴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전경/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전경/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백화점 외에도 대형마트와 전문점 등도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고객 중심 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58% 신장하는 등 그로서리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점차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프리미엄 전자제품들을 체험하며, 휴식과 문화 생활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체를 재구성했다. 리뉴얼 이후 지금까지(1월9일~8월23일)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나는 등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