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캐피탈 등 일본계 전략적투자자(SI) 두 곳도 효성(004800)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효성캐피탈 인수전이 한일전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매각 성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캐피탈 등 일본계 금융그룹 두 곳이 효성캐피탈의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해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와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등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중국의 핑안인터내셔널파이낸셜리싱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제시한 가격이 낮아 후보군을 좁히는 과정에서 탈락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오릭스코퍼레이션은 한국 시장에서 OSB저축은행과 오릭스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OSB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오릭스는 다시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 작업에 나섰다.
오릭스캐피탈 외에도 일본계 은행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최근 설비금융 비중이 높은 해외 여신금융사를 인수했는데 비슷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춘 효성캐피탈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은 이번 주다. 현재 참여 기업들은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환경 속에서도 효성캐피탈은 실적 방어에 성공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쇼트리스트에 포함한 기업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캐피탈의 2·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6% 상승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여전채 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됐지만 지난 6월 1,2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며 자금을 수혈했다. 6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2조3,900억원으로 1·4분기보다 270억원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은 일부 개선됐다.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2·4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의 가치를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의 매각 가격이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연동되는 점을 고려할 때 2·4분기 실적이 가격 산정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의 매각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